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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일

컨퍼런스 준비

해외 컨퍼런스에서 제품을 소개하기 위해 몇 가지 기능들을 개발했다. NFT 마켓플레이스/프로필 기능을 추가하고 온보딩 UI를 구현하였다. 온보딩 프로세스 개발이 특히 즐거웠는데, 혼자 맡게 된 터라 기획/디자인 단에 의견을 많이 반영할 수 있었고 닉네임을 한 글자씩 입력할 때마다 관성을 가지는 공이 추가된다던지, 카드 버튼에 3d 호버 효과를 준다던지… 인터렉션 구현을 해볼 수 있었다. 기능 복잡도에 비해 예상 일정이 촉박해 걱정이 되었지만, 다행히 마무리할 수 있었고 남은 기간 동안 잔여 업무를 도왔다.

해외 컨퍼런스 이후에는 NFT 관련 국내 컨퍼런스 준비를 했다. 해당 컨퍼런스의 온라인 라이브 스트리밍을 우리 제품에서 진행하기로 했기 때문에, 라이브 스트리밍 구현을 맡아 개발했다. 컨퍼런스 당일에 에러 대응을 위해 팀원 전체가 스트리밍 장소에서 대기했던 것이 떠오른다. (아무 일도 없었다)

DM 기능 개발

모바일, PC 동시 대응, 실시간성 등의 이유로 볼륨이 큰 작업이었기에, 전반적인 레이아웃부터 우선순위 설정까지 기획에 많은 리소스를 소요하였다. 기획 이후 디자인 리소스가 부족한 상황까지 겹쳐, 최소한의 디자인 리소스로 기능 위주의 개발을 진행하였다. 유사한 기능이 여러 코드로 분산된 것을 개선하는 작업을 동시 진행하였는데, 팀에서 골머리를 앓고 있던 숙원 사업이라 뿌듯했다.

커뮤니티

엑셀콘

개발자 컨퍼런스에 참여했다. 작년에 미성년자여서 참여하지 못한 게 아쉬웠는데, 이번에는 운 좋게 당첨되어 다녀올 수 있었다. 기업 컨퍼런스만큼 거대한 규모는 아니었지만 훌륭한 음식과 명랑한 분위기 덕에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다만 알 수 없는 모종의 사정으로 인해 내가 다녀온 엑셀콘이 마지막 엑셀콘이 되었다.

인프콘

작년에도 당첨되지 않았고 역시나 이번에도 당첨되지 못해 온라인으로 세션을 시청했다. 김영한 님의 ‘어느 날 고민 많은 주니어 개발자가 찾아왔다 2탄: 주니어 시절 성장과 고민들’ 세션과 진유림 님의 ‘팀플레이어 101: 팀의 성공을 위해 달리는 메이커 되기’ 세션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특히 김영한 님의 세션은 주니어 개발자로서 내가 성장하고 있는지 의구심이 있었던 터라 인상깊었고, 유튜브에서 김영한 님의 타 컨퍼런스 세션을 찾아보게 만들었다.

글또

글 쓰는 개발자 모임인 글또에 9기로 합류했다. 우물 안 개구리를 벗어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보고 영향력을 주고받고 싶어서 참여해보았다. 단순히 2주에 한 번 글을 작성하는 게 끝일 줄 알았는데 의지만 있으면 커피챗, 스터디, 발표 등 참여할 수 있는 활동이 많았다. 남은 활동 기간 동안 나도 열정적으로 참여해보려고 한다.

생활

운동

사내 운동 동아리에 가입해 개인적 숙원사업인 운동을 시작했다. 2주에 한 번 정도 자유롭게 모여 다양한 운동을 체험해보는 방식이었는데, 클라이밍, 러닝 등의 노말한 운동도 시도해보는 한편 내 인생에 전혀 없을 것 같았던 스피닝, 크로스핏 등의 운동도 체험해보았다. 다음 날 근육통에 시달렸지만 고통을 함께 겪고(?) 회사 동료들과 친밀해졌다.

건강

원래도 허약했지만 조금 더 허약해진 2023년이었다. 스트레스와 야근, 음주를 원인으로 다양한 질병이 찾아왔다. 질병 종합 선물세트였다.

투자

부모님께서 주식 투자를 선호하시지 않는 편이셔서 나 또한 주식에 대해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지 않았다. 마침 2회째 진행했던 토스 키워봐요 적금이 만기되어, 이번에는 어떻게 돈을 분배할까 고민했다. 1회째엔 예금으로 전환했었지만 이번에는 절반 정도는 다시 적금에 넣고, 절반은 첫 주식 투자를 해보기로 했다. 잃어도 생활에 지장이 없는 금액으로 결정해 투자했고, 현재까지는 나쁘지 않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경제 공부용으로 시작해서 그런지 딱히 등락률이 신경쓰이지 않아서 좋은 것 같다.

공부

글또 커뮤니티 내에서 React Three Fiber 스터디, JavaScript 디자인패턴 스터디를 진행하고 있다. 평소 궁금했지만 업무에서 직접적으로 쓸 일이 많진 않았던 기술들이라 취미처럼 공부하고 있다. 만들고 싶었던 것도 만들어보고, 개인 위키도 만들어보고, 이력서도 업데이트하고, 블로그도 이전하고, 이것저것 하고 있다.

멘탈

속도의 부작용

고등학생 때 꿈꿨던 모습이 되었지만 마음 한 구석은 불행하고 불안했다. 심한 식중독으로 일주일 간 재택근무를 했을 때, 언젠가 더 건강이 악화되면 내가 쥐고 있는 모든 것들이 사라질 것이라는 생각으로 잠을 설쳤다. 몰아치는 일정과 배포 이후의 공허가 반복되었고, 가파른 성장에 한눈 팔려 기반이 되는 지식과 체력을 기르지 못한 내가 싫었다. 평생 빠른 것이 옳다고 믿었던 신념이 무너지고 있었다.

퇴사할 결심

약해진 몸과 마음을 재정비하고, 만들어보고 싶었던 것들을 만들고, 기반 지식을 다지는 시간이 필요했다. 회사와 병행해보려 했지만 악화되기만 하는 느낌이었다. 여기저기 조언을 구해보았지만 명확한 답은 없었다. 결국 나는 미래의 나에게 결정을 미루기로 했다. 10년 후의 나는 분명히 이 순간을 회고할 텐데, 미래의 나는 현재의 내가 어떤 선택을 하길 바랄까? 상상해보는 것이었다. 10년 뒤의 이예서는 그냥 쉬라고 말할 것 같았다. 이후 퇴사를 결정했고, 현재는 다음 스텝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2024년에는

퇴사 이후, 한 달 정도는 계획 없이 살아보고 싶어서 하고 싶었던 공부들을 마구 하기도 하고, 때론 죽은 듯 집에서 쉬기도 했다. 계획 없는 삶을 잠시 즐겼으니 신년부터는 본격적인 취업 준비를 할 예정이다. 자신감을 앗아갔던 무지와 흔들리는 멘탈, 허약한 신체를 개선해 3월이 되기 전까지는 서류를 내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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